[논문 쓰기]

V. 지도 교수 정하기 (석사, 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해당됨)

 

실질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 나라의 대학원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논문 쓰는 일에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 교육이 자신의 전공에 대한 암기 공부 그 이상의 것이 아닌 탓이다. 그 이유는 학생이나 교수 그리고 사회에서 교육의 가시적 성과를 전공에 대한 지식에서만 찾고 있는 성향 때문이다. 전공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문제 파악과 해결 능력"을 대학 졸업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자격 조건이라고 한다면, 대학 교육의 방법이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다.
학술행위를 방치하고 있어 대학 교육 속에는 학술적 글쓰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레포트와 독후감이 전부인 우리 대학의 글쓰기는 학술적 행위를 유도하기보다는 베끼기와 적당한 신변잡기 수필이 전부이다. 따라서 도대체 학술적 글쓰기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우리 대학생들의 학사 졸업 논문도 실질적 논문 작성에 대한 경험이 되질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학생들의 경험부족과 인식부족으로 베끼기라는 불성실과 범죄행위를 방치하고, 조장하기까지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 현실에 대한 책임은 현 대학 교육 제도에 있다. 간단히 말해 학술 행위와 학술적 글쓰기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지기에는 졸업학점이 너무 많다. 문제는 이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고등학교의 교육, 대학 입시 등등 우리의 고질적인 교육 현장의 문제점과 맞물려 있어 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어쨌든 이러한 교육 현실에서 자라 난 학생들이 석사 과정으로 들어온다 하여 달라질 게 있을리 없다. 다시 말해 학술 행위와 학술적 글쓰기가 여전히 행하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수강 의무 학점을 취득하고, 석사 학위를 위한 논문에 접하게 되는데, 거의 모든 학생들이 학점 취득과 논문 쓰는 일을 별개의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데에 역시 문제점이 놓여 있다.

도대체 석사 학위의 의미는 무엇인가?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학사 학위가 없었던 독일에서는 석사 학위(M.A. Magister Artium; Master of Arts)는 한편으로는 전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기도 하였지만, 석사 학위는 박사과정에서 학문을 계속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도 아마 석사 학위에 해당하는 Master 학위는 위의 두 기능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 (2014년4월 내용 수정)
학문을 할 수 있다는 말은 무엇인가? 자신의 전공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학문 행위의 기본 능력, 특히 문제 파악 능력과 그 해결 능력을 갖추었음을 말한다. 나아가 그 동안의 학문적 담론을 이해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었음을 말하는 것도 물론이다.

석사 과정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1. 석사 과정의 학점을 취득하는 동안 자신의 학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2. 그것이 빠를수록 좋은 것은 지도 교수를 빨리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지도교수를 빨리 정하는 것이 좋은 것은 끊임없이 그 교수의 학문 방법과 관심분야에 대한 전수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4.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학문 분야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의 학위 논문 테마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정리해보자. 석사 과정에서 논문을 집필하기 시작하기 직전까지 다음과 같은 순서의 작업이 이루어졌어야 한다.

  1. 관심분야 찾기 : 대학원 1,2학기 (논문쓰는 단계의 제1단계: "탐사하기"에 해당)
  2. 학생의 마음 속에 지도 교수를 정하기 : 2, 3학기
  3. 자신의 관심분야 심화 : 2학기말부터 3, 4학기 졸업까지 지속--> 수업 및 자료 찾기 및 자료 평가 (논문쓰는 단계의 제2단계 "자료 찾기"에 해당)
  4. 논문 주제 정하기 및 지도 교수 확정 : 2학기말 - 3학기초 (방학을 휴업으로 생각하지 마라!)
    1. 논문 주제 다듬기
    2. 논문에서 다룰 주요 논지 찾기 (제2단계에서 어느 정도 행하여야 함.)
    3. 해당 문헌 읽고 연구사 작성하기
    4. 논문 목차 정하기 (찾아 놓은 논지를 다듬고, 논리적 배열을 하는 것.)
    5. 논문 개요 쓰기 : 이때까지는 거의 모든 자료 수집이 완료되어 있어야 하며, 주요 자료 평가 완료되어 있어야 함.
    6. 중간 발표
  5. 집필하기 : 글쓰기 작업과 자료 평가하기가 함께 이루어지는 과정

이러한 작업 과정과 시간 배정은 자신이 논문을 발표할 시기로부터 거꾸로 계산하여 1년6개월부터 시작하면 될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4학기에 논문을 마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석사학위 과정을 2년6개월에서 3년정도까지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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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준 교수 성균관대학교